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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정제는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없는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하여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씨가 마른 가운데... 간혹 "손세정제는 일반 세균은 없애도 바이러스는 못 없앤다"거나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종이라 기존 손세정제로 죽일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당장 모공에도 관련 글에서 그런 댓글이 보이길래 진짜 그런가..싶다가 좀 리서치?해봤습니다.

참고로 본 글에서 이야기하는 손세정제는 물을 필요로 하는 물비누 (석촌역에서 비치해서 화제가 되었던..)가 아니라, 알코올을 주성분으로 하는, 영어로 hand sanitizer라고 하는 물건을 지칭합니다. 또한 저는 이 분야의 전공자가 아닌 지나가던 공돌이이며 오로지 구글링으로 찾은 결과를 정리한 것으로, 혹시 틀린 내용이 있다면 전문가 분들의 지적 바랍니다.


1. 손세정제의 원리

purell이나 데톨 등의 알코올 기반 손세정제가 어떻게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죽이는가..에 대해서 미국 화학 학회 (American Chemical Society, ASC)에서 2017년에 올린 영상이 있습니다.




또한 본 영상의 내용을 친절히 번역한 기사가 BRIC에 올라온 바 있습니다.

[바이오토픽] 그것을 알려주마: 손세정제는 정말 99.99%의 세균을 죽일까?, ibric.org, 2017-11-29


간단히 요약하면, 알코올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외피를 용해시켜서 병원체를 파괴하며, 이는 화학적인 반응이므로 내성을 키운다던가 하는 대상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단, 알코올 기반의 세정제가 아닌 항생제 기반의 세정제는 원리가 다르며 병원체의 내성을 키울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는 합니다.

따라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슨 화학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OH기에 반응하지 않는) 막을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알코올 기반의 손세정제로 제거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최근 나온 기사에서도 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김현유, '손 세정제는 효과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루머를 짚어봤다, 허핑텅포스트코리아, 2020-01-28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김 교수는 ”알코올 70% 정도 포함된 손세정제로 바이러스가 죽는다”라며 ”싱크대에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동안 박박 손을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싱크대가 없는 상황이라면 알코올 손 세정제를 갖고 다니면서 수시로 손을 씻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Does Hand Sanitzer Protect You From Coronavirus? What About Washing Your Hands?, HuffPost CA, 2020-01-27
(공교롭게도 둘다 허핑턴이군요..)
"According to University of Toronto professor James Scott, this percentage is actually even more effective than 100 per cent rubbing alcohol, because the little bit of water improves the way the alcohol penetrates and kills viruses outer coatings."

심지어 일반적으로 6~70% 정도의 알코올 함량인 손세정제가 100% 알코올보다도 더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2. 손세정제 하나면 끝?

그러나 알코올 기반 손세정제의 효과와 별개로 이게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조건이 붙습니다. 손이 먼지나 기름으로 오염되지 않은 상태에서 알코올 기반 손세정제는 병원체 박멸에 훌륭한 효과가 있으나 (몇몇 세정제가 내세우는 "99.9%의 세균 제거" 처럼요..) 손이 물리적으로 오염된 경우에는 그 효과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위의 ASC의 영상이나 기사들에서도 말하듯이, 손세정제는 (물과 비누로) 손씻기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보조적인 수단이라고 봐야한다는 것 같습니다.


3. 결론

글의 서두에서 말한 "손세정제는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다" 혹은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며, 알코올 기반의 손세정제는 물리적/화학적으로 바이러스를 죽이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허나 그보다 효과적인건 주기적으로 흐르는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손세정제 회사들의 마케팅에 대해서는 얼마 전 FDA가 한번 경고를 날린 바 있습니다.


The FDA tells Purell to stop claiming it can prevent Ebola, Washington Post, 2020-01-28


美 손소독제 브랜드 과대광고 경고, 의학신문, 2020-01-29


Purell 손세정제의 모회사인 Gojo가 "퓨렐 손세정제가 에볼라, 독감,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홍보하는데 대하여 FDA가 경고를 한건데, 손세정제가 물/비누 손세척의 보조적 수단임을 강조한 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세줄요약
1. 알코올 70% 이상을 함유한 손세정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이다.
2. 그러나 주기적으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게 더욱 중요하다.
3. 물세척이 힘든 상황에서 알코올 손세정제는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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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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